No.039 TRIPLE WITCHING 시장 · 파생
품사
명사 (triple witching day, the witching hour)
등장 빈도
3·6·9·12월 셋째 금요일 전후 시황 최상
난이도
중급
커버리지 개시
2026.09.19

한 줄 요약 — triple witching은 주가지수 선물, 주가지수 옵션, 개별 주식 옵션 세 가지가 같은 날 만기를 맞는 분기 셋째 금요일입니다. 어제(18일)가 그날이었고, 약 7조 달러어치 옵션이 만기를 맞았습니다. 숫자는 크지만 그 돈이 오간 것은 아닙니다. 진짜 관전 포인트는 만기 당일이 아니라 만기가 지나간 다음 주입니다.

Triple Witching — 7조 달러가 만기를 맞는 금요일에 실제로 일어나는 일

WEEKLY WRAP매주 일요일, 그 주 월가 헤드라인의 표현 3개를 메일로 무료 구독 →

FOMC가 끝난 이틀 뒤인 18일 금요일, 시황 기사에는 또 다른 단어가 걸려 있었습니다. triple witching. 직역하면 "세 마녀가 활동하는 날"이고, 국내에서는 "세 마녀의 날"로 옮깁니다. 시타델증권 집계로 이날 만기를 맞은 미국 옵션은 명목금액 기준 약 7조 달러, 전체 옵션 시장의 4분의 1 규모였고 역대 두 번째로 큰 triple witching이었습니다. 이름도 숫자도 요란하지만, 구조를 알면 기사를 훨씬 차분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세 마녀는 누구인가

세 마녀는 세 종류의 파생상품입니다. stock index futures(주가지수 선물), stock index options(주가지수 옵션), stock options(개별 주식 옵션). 옵션은 매달, 요즘은 매일 만기가 돌아오지만 주가지수 선물은 분기에 한 번 3·6·9·12월에 만기가 옵니다. 그래서 세 가지가 겹치는 날은 1년에 네 번, 분기 마지막 달의 셋째 금요일뿐입니다.

예전 기사에서 quadruple witching(네 마녀의 날)이라는 말을 봤다면 틀린 표현이 아닙니다. 2002년부터 미국에서 개별 주식 선물(single-stock futures)이 거래되면서 마녀가 넷으로 늘었고, 이를 거래하던 거래소가 2020년 문을 닫으면서 다시 셋이 됐습니다. 지금 기사에서 quadruple을 쓰면 관습적인 표현일 뿐, 실제로 만기가 겹치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만기를 맞는다는 동사는 expire입니다. 명사는 expiration, 영국식과 시장 은어로는 expiry를 더 많이 씁니다. 계약이 만기에 가치 없이 소멸하면 expire worthless, 행사할 가치가 있는 상태로 끝나면 expire in the money입니다.

"About $7 trillion of options are set to expire on Friday in the second-largest triple witching on record."

금요일에 약 7조 달러어치 옵션이 만기를 맞는다. 역대 두 번째로 큰 세 마녀의 날이다.

be set to는 "~할 예정이다"로 일정이 정해진 사건을 예고할 때 쓰는 기사체입니다. on record(기록상)는 "집계가 시작된 이래"라는 뜻으로 the largest on record처럼 최상급과 함께 씁니다.

7조 달러는 오가는 돈이 아니다 — notional value

헤드라인의 7조 달러는 notional value(명목금액)입니다. 옵션 계약이 가리키는 기초자산의 가치를 모두 더한 숫자입니다. S&P 500 지수 옵션 한 계약은 지수에 100을 곱한 금액을 기초로 하므로, 지수가 7,500이면 계약 하나의 명목금액이 75만 달러입니다. 그 옵션을 사는 데 든 돈(프리미엄)은 그 몇십 분의 일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옵션은 행사되지 않고 소멸합니다.

그러니 "7조 달러가 시장에 쏟아진다"는 식의 해석은 틀립니다. 명목금액은 시장에 걸려 있는 포지션의 크기를 재는 단위이지 거래대금이 아닙니다. 포지션의 크기를 말하는 또 다른 단어가 open interest(미결제약정)입니다. 아직 청산되지 않고 살아 있는 계약의 수로, 만기일이 지나면 그 달 계약의 미결제약정은 0이 됩니다. 시타델증권이 "시장의 4분의 1이 장부에서 빠져나간다"고 표현한 것이 이 뜻입니다.

당일에 일어나는 일 — roll over와 witching hour

만기일의 거래량이 폭증하는 첫째 이유는 roll over입니다. 포지션을 유지하고 싶은 투자자는 만기가 돌아온 9월물을 청산하고 같은 포지션을 12월물로 다시 잡아야 합니다. 이것을 "롤오버한다", 영어로는 roll the position forward 또는 줄여서 roll이라고 합니다. 가격 전망이 바뀌지 않았어도 기계적으로 발생하는 거래라, 거래량은 늘지만 방향성은 없습니다.

둘째 이유는 정산 방식입니다. 표준 S&P 500 지수 옵션은 전날인 목요일에 거래를 마치고 금요일 시가를 기준으로 정산됩니다. 개별 주식 옵션은 금요일 종가까지 거래됩니다. 그래서 거래가 개장 직후와 마감 직전 두 번 몰리는데, 시타델증권은 이번 만기의 60%가 개장 시점에 이뤄진다고 집계했습니다. 마감 전 한 시간(뉴욕 시간 오후 3~4시)을 the witching hour라고 부릅니다. 분기 지수 정기 변경도 같은 날 종가에 맞춰 이뤄져 마감 동시호가에 주문이 더 쌓입니다.

"Volume spiked into the close as traders rolled September positions into December and index funds rebalanced."

트레이더들이 9월물 포지션을 12월물로 롤오버하고 인덱스 펀드가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마감을 앞두고 거래량이 급증했다.

spike는 "급등하다"로 거래량·변동성의 순간적인 급증에 씁니다. into the close(마감을 향해)는 장 막판을 가리키는 시황 용어입니다. roll A into B는 "A월물을 B월물로 갈아타다"입니다.

한 끗 더: 마녀는 당일보다 다음 주에 온다

경험 많은 데스크가 보는 것은 만기 당일의 소란이 아니라 그 뒤입니다. 이유는 옵션 딜러들의 헤지에 있습니다. 델타와 감마 편에서 본 것처럼, 딜러가 롱 감마 상태면 주가가 오를 때 팔고 내릴 때 사는 헤지를 하게 되어 시장의 출렁임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특정 행사가격에 옵션이 많이 몰려 있으면 만기가 다가올수록 주가가 그 가격에 붙들리는 현상도 생기는데, 이것을 pin(핀으로 꽂다)이라고 합니다 — the stock was pinned at the 200 strike (주가가 행사가 200에 묶였다).

만기가 지나면 이 포지션이 한꺼번에 사라집니다. 완충 장치가 걷히는 셈이라 그다음 주에는 같은 뉴스에도 시장이 더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타델증권이 이번 만기를 두고 시장의 기술적 환경이 "potential reset"을 맞을 수 있다고 한 것이 이 뜻입니다. 이번에는 특히 시점이 미묘합니다. 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FOMC 직후, 10년물 금리가 5%에 걸려 있는 상태에서 완충 장치가 걷혔습니다. triple witching 기사를 읽을 때 당일 거래량보다 "만기 이후 변동성이 풀릴 수 있다"는 문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Once the expiry clears, the hedging flows that kept the index pinned will fade, leaving stocks freer to move."

만기가 지나가면 지수를 묶어 두던 헤지 물량이 사라져 주가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clear는 "지나가다·해소되다"로 이벤트가 끝나는 것을 말합니다. hedging flows(헤지 물량)는 전망이 아니라 위험 관리 때문에 기계적으로 나오는 매매를 가리키고, fade(서서히 사라지다)와 자주 짝을 이룹니다.

한국 실무에서는

국내에도 같은 날이 있습니다. 3·6·9·12월 둘째 목요일에 코스피200 선물·옵션과 개별주식 선물·옵션의 만기가 겹치고, 국문 기사는 이를 "네 마녀의 날" 또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은 셋째 금요일에 세 마녀, 한국은 둘째 목요일에 네 마녀라는 차이만 기억하면 됩니다. 국내 시황의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 출회", "롤오버 원활" 같은 표현이 각각 expiry-related program selling, a smooth roll에 해당합니다.

영문 코멘트의 정형은 Friday's triple witching should lift volumes but not direction; we are more focused on the post-expiry window, when dealer gamma rolls off and realized volatility tends to pick up.(금요일 세 마녀의 날은 거래량을 늘리겠지만 방향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딜러 감마가 소멸하고 실현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는 만기 이후 구간에 더 주목한다) 같은 문장입니다. roll off는 포지션이 만기로 "떨어져 나가다", pick up은 "커지다·살아나다"입니다.

SELF-CHECK — 헤드라인 바로 읽기

"$7 trillion of options expire Friday"라는 헤드라인을 본 동료가 "금요일에 7조 달러 매물이 나온다는 거냐"고 묻습니다. 가장 정확한 답은?
(a) 그렇다, 만기에는 전부 매도된다
(b) 아니다, 7조 달러는 계약이 가리키는 기초자산의 명목금액이고 대부분은 롤오버되거나 소멸한다
(c) 아니다, 7조 달러는 옵션 프리미엄의 합계다

정답 확인

(b). 헤드라인의 숫자는 notional value입니다. 포지션의 규모를 재는 단위일 뿐 거래대금이나 매도 물량이 아닙니다. (c)의 프리미엄 합계는 명목금액보다 훨씬 작은 숫자입니다. 만기일에 실제로 늘어나는 것은 롤오버와 정산에 따른 거래량이고, 시장 방향에 더 의미 있는 변화는 헤지 포지션이 사라진 만기 이후에 나타납니다.

SOURCES — 근거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