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 회사가 스스로 내놓는 향후 실적 전망. 지난 분기 숫자는 이미 과거지만 가이던스는 미래라서, 주가를 움직이는 쪽은 대개 이쪽입니다. 가이던스에 붙는 동사 하나(raise, cut, withdraw)가 헤드라인의 전부입니다.
Guidance — 시장은 지난 분기가 아니라 가이던스에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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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발표 기사를 처음 읽는 사람은 매출과 이익 숫자에 눈이 가지만, 프로들이 먼저 찾는 단락은 따로 있습니다 — guidance(가이던스), 경영진이 직접 제시하는 다음 분기·연간 실적 전망입니다. 발표된 숫자는 이미 지나간 과거이고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되어(priced in) 있지만, 가이던스는 미래에 대한 새 정보라서 주가는 대개 이쪽에 반응합니다.
구분부터: guidance vs consensus
헷갈리기 쉬운 쌍입니다. guidance는 회사가 내놓는 전망이고, consensus(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평균입니다. 실적 기사의 드라마는 대부분 이 둘의 격차에서 나옵니다 — 회사의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보다 높으면 (guide above consensus) 서프라이즈, 낮으면 실망입니다. 참고로 guidance는 불가산명사라 a guidance라고 쓰지 않습니다. 수치를 특정할 때는 full-year revenue guidance(연간 매출 가이던스)처럼 수식어를 앞에 쌓습니다.
기사는 애널리스트 집단을 통틀어 the Street라고 부르고, 컨센서스도 이 말로 가리킵니다. beat와 miss를 가르는 기준선이 발표 전 예상치라는 점은 고용지표 기사와 같습니다. 다른 점은 가이던스를 내는 회사라면 애널리스트도 그 숫자를 출발점으로 삼아 예상치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동사가 헤드라인이다: raise, cut, withdraw, reaffirm
가이던스 기사의 정보량은 사실상 동사 하나에 압축됩니다.
- raise / lift guidance — 상향. 가장 강한 호재성 신호.
- cut / lower / trim guidance — 하향. trim은 소폭 하향의 완곡어.
- reaffirm / maintain guidance — 유지. reiterate도 같은 뜻이고, 불확실한 국면에선 유지 자체가 안도 재료.
- withdraw / pull guidance — 철회. 전망 제시 자체를 거두는 것이라 가시성(visibility)이 사라졌다는 뜻으로 읽히며, 대개 가장 무거운 신호입니다. 다만 철회 이유(사업 변화, 거래 종결, 회계 이슈)에 따라 시장 반응은 갈립니다.
- narrow guidance — 범위 축소. 상단과 하단 사이를 좁히는 것이라, 중간값이 어느 쪽으로 움직였는지를 함께 봐야 호재인지 악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 issue / provide guidance — 제시. 처음 내면 initiate, 철회했다가 다시 내면 reinstate.
"The company beat on the quarter but cut full-year guidance, sending shares down 8%."
회사는 분기 실적은 상회했지만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했고, 주가는 8% 하락했다.
동사 용법도 있습니다. guide 자체를 동사로 써서 guided above expectations(예상을 웃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guiding for low-teens growth(10%대 초반 성장을 제시)처럼 씁니다. 실제 시황 기사에서 매우 흔한, 사전에는 잘 안 나오는 용법입니다.
내는 방식과 형태: range와 midpoint
미국에서 가이던스는 법이 요구하는 공시가 아니라 회사가 자발적으로 내는 전망입니다. 다만 내는 방식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2000년 10월 23일 시행된 SEC의 Regulation FD(공정공시 규정)는 중요한 미공개 정보를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자에게 알릴 때 같은 내용을 일반에도 공개하도록 요구합니다. 가이던스가 보도자료와 공개 컨퍼런스콜로 한꺼번에 나오는 이유입니다. 보도자료 끝의 긴 forward-looking statements 단락은 빗나간 전망에 대한 책임을 제한해 주는 면책 조항(safe harbor)을 적용받기 위한 문구입니다.
형태는 대개 범위(range)입니다. 아래 끝이 low end, 위 끝이 high end, 한가운데가 midpoint(중간값)입니다. WEX는 2026년 7월 22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28.2억~28.8억 달러에서 28.6억~29.0억 달러로 고쳤습니다. 중간값은 28.5억 달러에서 28.8억 달러로 올랐고 폭은 6,000만 달러에서 4,000만 달러로 줄었으니, raise이면서 narrow입니다. 시장이 컨센서스와 비교하는 숫자는 대개 범위 전체가 아니라 중간값입니다. FactSet도 EPS 가이던스의 중간값이 발표 전날 평균 추정치보다 높은지 낮은지로 positive와 negative를 나눕니다.
매출만 주는 회사와 EPS까지 주는 회사가 있으니, 손익계산서의 어느 줄에 대한 숫자인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숫자로 보기: 엔비디아의 여섯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넘기고(beat) 가이던스까지 올리는(raise) 조합을 beat-and-raise라고 부릅니다. 아래 표는 엔비디아의 최근 여섯 분기를 회사 자신의 가이던스와 견준 것입니다. 이 회사 보도자료는 다음 분기 매출을 "한 숫자, ±2%"로 제시하므로 범위는 그 숫자의 98~102%입니다.
| 분기 (종료일) | 가이던스 (범위) | 실제 매출 | 중간값 대비 | 상단 대비 | 다음 분기 가이던스 | 전분기 대비 |
|---|---|---|---|---|---|---|
| FY26 1Q 2025.04.27 | 430 (421.4~438.6) | 440.6 | +2.5% | +0.5% | 450 | +2.1% |
| FY26 2Q 2025.07.27 | 450 (441.0~459.0) | 467.4 | +3.9% | +1.8% | 540 | +15.5% |
| FY26 3Q 2025.10.26 | 540 (529.2~550.8) | 570.1 | +5.6% | +3.5% | 650 | +14.0% |
| FY26 4Q 2026.01.25 | 650 (637.0~663.0) | 681.3 | +4.8% | +2.8% | 780 | +14.5% |
| FY27 1Q 2026.04.26 | 780 (764.4~795.6) | 816.2 | +4.6% | +2.6% | 910 | +11.5% |
| FY27 2Q 2026.07.26 | 910 (891.8~928.2) | 962.2 | +5.7% | +3.7% | 1,080 | +12.2% |
단위는 억 달러입니다. 가이던스는 직전 분기 실적 보도자료의 Outlook 항목, 실제 매출은 해당 분기 보도자료의 숫자이고, 비율은 백만 달러 단위 매출로 계산했습니다. '전분기 대비'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의 중간값을 방금 발표한 실제 매출과 비교한 값입니다.
여섯 분기 모두 실제 매출이 범위 상단을 넘었습니다. 기사 표현으로는 above the high end of the range입니다. 중간값 대비 초과 폭은 2.5~5.7%, 평균 4.5%였습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매번 방금 발표한 매출보다 높았습니다. 마지막 열이 the midpoint implies 뒤에 오는 숫자입니다.
"Revenue landed above the high end of the range, and the midpoint of the new guide implies about 12% sequential growth."
매출은 가이던스 범위 상단을 넘었고, 새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전분기 대비 약 12% 성장을 뜻한다.
첫 행의 다음 분기 가이던스(450억 달러)만 직전 매출과 비슷했는데, 그 보도자료는 수출 규제로 빠지는 H20 매출 약 80억 달러를 반영한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이던스에는 이렇게 가정이 붙습니다. 2026년 2월 이후 세 번의 보도자료는 중국향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을 전망에 넣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이렇게 규칙적으로 넘기는 회사의 가이던스를 시장은 액면 그대로 받지 않습니다. CNBC가 전한 LSEG 집계로는 2026년 8월 26일 발표 전 컨센서스가 921.7억 달러로 회사 가이던스 중간값(910억 달러)보다 1.3% 높았고, 실제 매출은 그 컨센서스를 다시 4.4% 넘었습니다. 새 가이던스 1,080억 달러는 범위 하단(1,058.4억 달러)조차 CNBC가 전한 LSEG 집계 다음 분기 컨센서스 1,042억 달러보다 높았습니다. guide above the Street가 이런 장면입니다. 주가 반응은 별개입니다. CNBC가 인용한 Bespoke 집계로는 그 직전 네 번의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발표 다음 거래일마다 내렸습니다. 넘기는 것이 기본값이 된 회사에서는 beat-and-raise도 이미 반영된 기대일 수 있고, 그때 남는 질문은 넘긴 폭과 그 기대를 담은 멀티플입니다.
한 끗 더: sandbagging과 whisper number
가이던스에는 게임 이론이 숨어 있습니다. 경영진이 나중에 이기기 쉽도록 일부러 전망을 보수적으로 낮춰 잡는 관행을 sandbagging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회사가 반복되면 시장은 공식 컨센서스와 별개로 "진짜 기대치"를 따로 형성하는데, 그것이 whisper number(위스퍼 넘버)입니다. 공식 예상치를 상회하고도 주가가 빠지는 장면에서 기사가 가장 먼저 꺼내는 설명이 이것이고, 그다음이 priced in입니다. 다만 둘 다 가능한 설명이지 확인된 원인은 아니라서, 다음 분기 전망과 밸류에이션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Shares slipped as results, though above consensus, fell short of the whisper number."
실적이 컨센서스는 넘었지만 위스퍼 넘버에는 못 미치면서 주가가 밀렸다.
낮춰 잡을 유인은 설문에서도 드러납니다. Graham·Harvey·Rajgopal이 재무 임원 401명을 설문한 연구(2004)에서 55%는 그 분기 컨센서스 이익에 못 미치게 된다면 순현재가치가 매우 높은 투자도 시작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미달의 대가를 이만큼 크게 본다면 회사로서는 숫자를 처음부터 낮게 불러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행동을 가리키는 동사가 lowball(낮춰 부르다)이고, lowball its guidance처럼 씁니다. FactSet이 2026년 10월 2일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분기 EPS 가이던스 가운데 컨센서스를 웃돈 비율은 최근 5년 평균 40%에 그쳤습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어서, 같은 집계에서 2026년 3분기에는 그 비율이 62%였습니다.
헷갈리지 말 것: 연준의 forward guidance
연준 기사의 forward guidance(선제 안내)는 다른 말입니다. 말하는 쪽은 중앙은행이고 내용은 앞으로의 정책금리 경로입니다. 대개 숫자의 범위가 아니라 성명서 문구와 기자회견 발언이라 raise·cut·narrow 대신 give, drop, abandon이 붙습니다. 약속을 피하는 쪽의 말이 data-dependent이고, 2026년 9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연준 의장이 한 "I'm not in the forward guidance business"는 그 안내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데스크의 말: the guide, guided down
실무에서는 guidance를 다 말하지 않고 the guide라고 줄여 씁니다. the Q3 guide, the guide was light(가이던스가 기대보다 약했다)가 그 예입니다. 불가산명사인 guidance와 달리 guide는 셀 수 있어서 a strong guide, two straight guide-downs처럼 씁니다. 하향은 guided down이 정형입니다. 목적어 없이 The company guided down for Q3라고 쓰고, Management guided the Street down처럼 목적어를 두면 회사가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낮은 쪽으로 유도했다는 뜻입니다.
"The company guided down for the third quarter, leaving the midpoint of the new range about 3% below the Street."
회사는 3분기 가이던스를 낮췄고, 새 범위의 중간값은 컨센서스를 약 3% 밑돌게 됐다.
실적 발표 직후의 메모가 먼저 확인하는 것은 대개 세 가지입니다. 실제 숫자가 기존 범위의 어디에 떨어졌는지 (above the high end, at the low end), 새 중간값이 컨센서스의 위인지 아래인지, 그 중간값이 뜻하는 성장률이 얼마인지입니다. 가이던스의 가정에서 빠진 항목은 not in the guide, 이미 반영된 항목은 baked into the guide라고 합니다.
한국 실무에서는
국문에서도 "가이던스"가 외래어 그대로 정착했습니다. 컨퍼런스콜을 정리할 때는 Management guided FY revenue to the upper end of the prior range. (경영진은 연간 매출을 기존 범위 상단으로 제시) 같은 문장이 뼈대가 되고, 국내 기업처럼 공식 가이던스를 내지 않는 경우는 The company does not provide formal guidance.라고 명시합니다. IR 자료를 영문으로 옮길 일이 있다면 이 한 문장의 유무가 뉘앙스를 크게 바꿉니다.
국내에도 전망을 내는 상장사가 있고, 이때는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공정공시)' 서식을 씁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15조가 매출액·영업손익 등에 대한 전망을 공정공시 대상 정보로 정해 두었고(코스닥시장은 제12조), 취지는 미국의 Regulation FD와 같습니다. 이 서식에는 앞서 낸 전망과 실제 실적의 차이를 오차율로 적는 칸이 있어, 지난 전망이 얼마나 맞았는지를 같은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SELF-CHECK — 가장 무거운 신호는
1. 다음 중 투자자에게 가장 큰 경고가 되는 헤드라인 동사는 무엇일까요?
(a) trims guidance (b) reaffirms guidance (c) withdraws guidance
정답 확인
(c) withdraws. 하향(trim)은 나빠진 전망이라도 전망이 있다는 뜻이지만, 철회(withdraw)는 경영진 스스로 앞이 안 보인다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가시성(visibility)의 상실을 시장은 대개 가장 싫어합니다. 물론 철회 이유에 따라 반응의 크기는 달라집니다.
2. 이번 분기 매출이 92억 달러인 회사가 다음 분기 매출을 "100억 달러, ±2%"로
제시했습니다. The midpoint implies 뒤에 올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a) 약 6.5% (b) 약 8.7% (c) 약 10.9%
정답 확인
(b) 약 8.7%. 중간값은 100억 달러이므로 100 ÷ 92 − 1 ≈ 8.7%입니다. (a)는 범위 하단 98억 달러, (c)는 상단 102억 달러로 계산한 값입니다. 실제 매출이 102억 달러를 넘으면 above the high end of the range가 됩니다.
SOURCES — 근거 자료
- NVIDIA 실적 보도자료 — FY25 4분기(2025.02.26), FY26 1분기(2025.05.28), 2분기(2025.08.27), 3분기(2025.11.19), 4분기(2026.02.25), FY27 1분기(2026.05.20), 2분기(2026.08.26) — 표의 분기 매출(백만 달러 기준 44,062 · 46,743 · 57,006 · 68,127 · 81,615 · 96,221)과 Outlook의 다음 분기 매출 전망(430억 · 450억 · 540억 · 650억 · 780억 · 910억 · 1,080억 달러, 각 ±2%), H20 매출 약 80억 달러 손실 반영 문구, 중국향 데이터센터 컴퓨트 매출 제외 문구, safe harbor 문구의 출처. 범위와 비율은 이 숫자로 계산.
- CNBC — 엔비디아 FY27 2분기 실적 라이브(2026.08.26) — CNBC가 전한 LSEG 집계 컨센서스(해당 분기 매출 921.7억 달러, 다음 분기 가이던스 1,042억 달러)와 Bespoke 집계(직전 네 분기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 주가 하락)의 출처.
- WEX —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SEC 제출본, 2026.07.22) —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28.2억~28.8억 달러에서 28.6억~29.0억 달러로 올린 원문. 가이던스에 붙는 가정(연료 가격, 세율 등)도 볼 수 있습니다.
- Applied Materials —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 당기 실적과 다음 분기 전망이 한 문서에서 어떻게 나뉘는지 보여주는 예.
- FactSet — S&P 500 Earnings Season Preview: Q3 2026(2026.10.02) — EPS 가이던스 가운데 positive 비율(최근 5년 평균 40%, 2026년 3분기 62%)의 출처.
- FactSet — EPS 가이던스 집계(2026.04.06) — 중간값과 발표 전날 평균 추정치를 비교해 positive·negative를 나누는 분류 기준의 출처.
- Graham·Harvey·Rajgopal — The Economic Implications of Corporate Financial Reporting (NBER, 2004) — 재무 임원 401명 설문, 55% 응답의 출처.
- SEC — Selective Disclosure and Insider Trading(Release 33-7881) — Regulation FD 채택 문서. 2000년 10월 23일 시행.
- 법제처 찾기 쉬운 생활법령정보 — 주요경영사항 등 공시의무 및 불성실공시(2026.09.15 기준) —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15조의 공정공시 대상 정보.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은 제12조.
- KIND —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공정공시) 서식 예(2025.12.29) — 전망과 실적 차이(오차율) 항목이 들어 있는 실제 공시.
- Fortune — 워시 의장 기자회견(2026.09.16) — "I'm not in the forward guidance business" 발언의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