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 1bp는 0.01%포인트. "0.5% 올랐다"의 치명적인 모호함을 없애기 위해 금리의 세계가 만든 전용 단위이며, 실무자들은 이를 "빕스(bips)"라고 발음합니다.
bp — 베이시스 포인트, 금리의 언어가 퍼센트를 버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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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a 25bp cut을 단행했다, 스프레드가 15bp 벌어졌다 — 금리 기사의 숫자에는 %가 아니라 bp가 붙습니다. basis point(베이시스 포인트)는 금리·수익률·수수료율 등 비율의 작은 차이를 나타내는 단위로, 1bp = 0.01%포인트, 즉 1%포인트의 100분의 1입니다. 100bp가 모이면 1%포인트가 됩니다.
왜 굳이 새 단위를 만들었나
퍼센트에는 치명적인 모호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가 2.00%에서 2.50%로 오르면 "0.5% 올랐다"고 해야 할까요, "25% 올랐다"고 해야 할까요? 절대 변화(0.5%포인트)와 상대 변화(2.00의 25%)가 같은 기호 %를 두고 충돌합니다. 수십억이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갈리는 시장에서 이 모호함은 사고의 씨앗이라, 금리의 세계는 아예 절대 변화 전용 단위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 a 50bp hike(50bp 인상)라고 쓰는 순간 해석의 여지가 사라집니다.
"The committee delivered a 25bp cut but signaled a pause, wrong-footing bond bulls."
위원회는 25bp 인하를 단행했지만 일시 정지를 시사해 채권 강세론자들의 허를 찔렀다.
발음부터 표기까지
실무 회화에서 basis point를 음절대로 읽는 사람은 드뭅니다. 트레이딩 데스크의 발음은 bips(빕스)입니다 — "We're paying two bips over." (2bp 얹어서 지불한다) 처럼요. 문서 표기는 bp와 bps가 혼용되고, 단·복수 표기는 매체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한 문서에서는 일관되게 사용합니다. 국문 리서치도 "bp"를 그대로 쓰되 구두로는 "비피"라고 읽는 것이 보통입니다.
"Funding costs have fallen roughly 40bp from their peak, easing pressure on refinancing."
조달 비용이 고점 대비 약 40bp 하락해 차환 부담이 완화됐다.
%p와의 관계, 그리고 흔한 함정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p(퍼센트포인트) = 100bp, 0.25%p = 25bp. 국문 기사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와 영문의 a 25bp cut은 같은 문장입니다. 함정은 %와 %p의 혼용입니다 — "금리가 0.25% 인하됐다"는 표현은 엄밀히는 틀린 문장이지만 관행적으로 통용되는데, 영문에서 bp를 쓰면 이 오류 자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연준 성명서에는 bp가 없다
정작 연준의 정책 성명은 bp로 말하지 않습니다. 2025년 9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정례회의 성명 9건 어디에도 basis point라는 말은 없고, 변화 폭을 적을 때는 1/4 percentage point처럼 분수와 퍼센트포인트를 씁니다. 목표 범위도 3-3/4 to 4 percent처럼 분수로 적습니다. 시장은 같은 문장을 a 25bp hike, 3.75–4.00%로 옮겨 적습니다.
최근 1년을 데스크의 언어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연준은 2025년 9월 17일, 10월 29일, 12월 10일에 25bp씩 세 번 내려 목표 범위를 4.25~4.50%에서 3.50~3.75%로 낮췄습니다. 누적 75bp입니다. 2026년에는 1·3·4·6·7월 다섯 차례 동결한 뒤 9월 16일 25bp를 올려 3.75~4.00%가 됐습니다. 2025년의 인하 성명 세 건에는 모두 스티븐 마이런 위원이 1/2 percentage point 인하를 원해 반대했다고 적혀 있는데, 시장 언어로는 50bp 인하 주장입니다(표결 문장 읽는 법은 dissent 편).
같은 움직임, 세 가지 숫자
bp가 표준이 된 이유는 실제 움직임을 세 가지 방식으로 적어 보면 드러납니다. 아래 표는 정책금리, 국채 수익률, 장단기 금리차의 실제 변화를 bp, %p, 상대 변화율(출발점 대비 몇 % 변했나)로 나란히 옮긴 것입니다. 정책금리는 목표 범위 상단, 금리차는 10년물 수익률에서 2년물 수익률을 뺀 값입니다.
| 움직임 | 전 → 후 | bp | %p | 상대 변화율 |
|---|---|---|---|---|
| 연준 인하 (2025.12.10) | 4.00% → 3.75% | −25bp | −0.25%p | −6.25% |
| 연준 인상 (2026.9.16) | 3.75% → 4.00% | +25bp | +0.25%p | +6.67% |
| 미 국채 10년물, 한 주 (2026.9.4 → 9.11) | 4.78% → 4.96% | +18bp | +0.18%p | +3.77% |
| 미 국채 2년물, 하루 (2026.9.15 → 9.16) | 4.67% → 4.74% | +7bp | +0.07%p | +1.50% |
| 10년-2년 금리차, 같은 날 | 0.33%p → 0.27%p | −6bp | −0.06%p | −18.18% |
첫 두 줄부터 보면, 똑같은 25bp인데 상대 변화율로는 인하가 6.25%, 인상이 6.67%입니다. 출발점이 다르면 같은 크기의 움직임도 다른 퍼센트가 됩니다. 마지막 두 줄에서는 이 왜곡이 훨씬 커집니다. 9월 16일 2년물 수익률은 7bp 올랐고 10년물과의 금리차는 6bp 좁혀졌습니다. bp로는 거의 같은 크기인데 상대 변화율은 1.5%와 18.2%로 약 열두 배 차이 납니다. 퍼센트로만 보면 금리차 쪽이 훨씬 크게 흔들린 날 같지만, 출발점이 0.33%p로 작았을 뿐입니다. 상대 변화율은 기준값이 작을수록 부풀려지므로, 수준 자체가 몇 퍼센트에 불과한 금리나 그보다 작은 금리차·스프레드를 비교하는 자로는 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금리와 스프레드의 변화는 bp로 말하는 것이 기본이고, 상대 변화율이 필요하면 따로 밝혀 씁니다.
데스크가 bp로 말하는 세 가지 이유
첫째는 해상도입니다. 표에서 보듯 하루치 움직임은 대개 한 자릿수 bp입니다. "0.07%p 상승"보다 "7bp 상승"이 짧고 정수로 떨어집니다. 금리차와 신용 스프레드는 수준 자체도 bp로 부르기 때문에(9월 16일 기준 10년-2년 금리차 27bp) 수준과 변화가 같은 단위로 맞물립니다.
둘째는 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회사채 수익률은 대략 국채 수익률에 신용 스프레드를 더한 값이라, 국채가 10bp 오르고 스프레드가 15bp 벌어지면 회사채 수익률은 25bp 오릅니다. bp끼리는 그대로 더해지지만 상대 변화율은 그렇지 않습니다. 가령 국채 4.50%→4.60%(+2.2%)와 스프레드 1.00%→1.15%(+15%)를 합친 회사채 수익률 5.50%→5.75%의 상대 변화율은 +4.5%로, 두 변화율의 합 17.2%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셋째, bp는 위험을 재는 단위입니다. 채권 포지션의 금리 위험은 흔히 DV01(dollar value of a basis point), 즉 금리가 1bp 움직일 때 포지션 가치가 몇 달러 변하는지로 표시합니다. 같은 민감도를 달러 금액이 아니라 가격 대비 비율로 나타낸 것이 duration입니다.
실무에서는 — on the day, 그리고 wides와 tights
실무에서는 bp 앞에 부호를, 뒤에 기간을 붙이는 것이 기본 문법입니다. 마감 코멘트는 변화를 +7bp on the day(당일 7bp 상승), +18bp w/w(주간 18bp 상승)처럼 적고, 1bp 안팎이면 숫자 대신 little changed(거의 변동 없음)로 적기도 합니다. 9월 16일 인상 당일이 좋은 예입니다. 재무부 고시 기준 2년물 수익률은 4.67%에서 4.74%로 7bp 올랐고, 10년물은 5.00%에서 5.01%로 1bp 움직이는 데 그쳤습니다. 두 금리의 차이는 33bp에서 27bp로 좁혀졌습니다. 정책금리에 가까운 단기물이 더 크게 반응하며 곡선이 평평해진, bear flattening의 하루입니다.
"The Fed hiked by 25bp; two-year yields finished 7bp higher on the day, while the 10-year was little changed."
연준이 25bp 인상한 날, 2년물 수익률은 하루 새 7bp 오른 채 마감했고 10년물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크레딧 데스크에는 스프레드의 극값을 부르는 명사가 따로 있습니다. 일정 기간 가장 좁았던 수준이 the tights, 가장 넓었던 수준이 the wides이고, 그 거리는 역시 bp로 잽니다. 공개 자료로 직접 재 볼 수 있습니다. 미 재무부는 AAA~A등급 우량 회사채로 만든 수익률 곡선(HQM)을 매달 발표하는데, 이 곡선의 10년 수익률(월평균)에서 같은 달 10년물 국채 수익률 평균을 빼면 우량 회사채 스프레드의 근사치가 됩니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이 값은 최저 68bp(2026년 1월), 최고 95bp(2025년 4월)였고, 2026년 8월에는 79bp였습니다. 데스크 문장으로 옮기면 11bp off the tights, 16bp inside the wides입니다. 방향은 비교급으로 붙입니다. 2026년 4월에는 전달보다 7bp 좁혀졌고(7bp tighter on the month), 7월과 8월에는 4bp씩 벌어졌습니다(4bp wider). 다른 조건이 같다면 채권 보유자에게 wider는 가격 하락, tighter는 가격 상승 쪽입니다.
"After widening in both July and August, high-quality corporate spreads are 11bp off the tights and 16bp inside the wides."
7월과 8월 내리 벌어진 지금, 우량 회사채 스프레드는 최저치보다 11bp 넓고 최고치보다 16bp 좁다.
SELF-CHECK — 몇 bp일까요
① 정책금리가 3.00%에서 3.75%로 인상됐습니다. 영문 헤드라인에 들어갈 크기는?
(a) 25bp (b) 75bp (c) 750bp
② 국채 수익률이 4.20%에서 4.05%로 내리는 사이, 어느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120bp에서 130bp로
벌어졌습니다. 이 회사채의 수익률은 몇 bp 움직였을까요?
(a) +5bp (b) −5bp (c) −25bp
정답 확인
① (b) 75bp. 절대 변화가 0.75%포인트이므로 75bp입니다. The central bank hiked by 75bp. — 참고로 이런 큰 폭 인상에는 an outsized hike(이례적으로 큰 인상)라는 수식이 자주 따라붙습니다.
② (b) −5bp. 국채 −15bp와 스프레드 +10bp를 더하면 −5bp이고, 수익률은 5.40%에서 5.35%가 됩니다. 상대 변화율(−3.6%, +8.3%)로는 이 덧셈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SOURCES — 근거 자료
- SEC Investor.gov — Basis Point — 1bp = 0.01%포인트라는 정의의 출처.
- 연준 — 2025년 9월 17일 FOMC 성명 — "by 1/4 percentage point to 4 to 4-1/4 percent", 25bp 인하와 마이런 위원의 "1/2 percentage point" 인하 선호의 출처.
- 연준 — 2025년 10월 29일 FOMC 성명 — 25bp 인하, 3.75~4.00%, 마이런 위원의 "1/2 percentage point" 인하 선호의 출처.
- 연준 — 2025년 12월 10일 FOMC 성명 — 25bp 인하, 3.50~3.75%, 마이런 위원의 "1/2 percentage point" 인하 선호의 출처.
- 연준 — 2026년 FOMC 성명 1월 28일 · 3월 18일 · 4월 29일 · 6월 17일 · 7월 29일 — 3.50~3.75% 동결 다섯 차례의 출처.
- 연준 — 2026년 9월 16일 FOMC 성명 — "raise the target range … by 1/4 percentage point to 3-3/4 to 4 percent"의 출처. 위 성명 9건에 basis point가 쓰이지 않았다는 점은 원문으로 직접 확인.
- 미 재무부 — 일별 국채 수익률 곡선(2026년 9월) — 10년물 9월 4일 4.78%·11일 4.96%·15일 5.00%·16일 5.01%, 2년물 9월 15일 4.67%·16일 4.74%의 출처. bp·%p·상대 변화율과 두 금리의 차이는 이 값으로 직접 계산.
- 미 재무부 — HQM 회사채 수익률 곡선(Corporate Bond Yield Curve) — AAA·AA·A등급 회사채로 만든 곡선이라는 설명(The HQM Yield Curve: Basic Concepts)과 10년 월평균 par yield(Monthly Average Par Yields)의 출처. 2025년 4월 5.23%, 2026년 1월 4.89%·3월 5.03%·4월 5.03%·6월 5.18%·7월 5.35%·8월 5.47%.
- 미 재무부 — 일별 국채 수익률 곡선 2025년 · 2026년 — 10년물 월평균의 출처. 일별 값을 달마다 평균해 직접 계산: 2025년 4월 4.28%, 2026년 1월 4.21%·3월 4.25%·4월 4.32%·6월 4.47%·7월 4.60%·8월 4.68%. HQM 10년 값에서 이를 뺀 우량 회사채 스프레드는 차례로 95bp, 68bp·78bp·71bp·71bp·75bp·79bp이며, 최저·최고는 2025년 1월~2026년 8월 20개월 치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 확인.